선운자리
서울 서초구의 주택가에 자리한 ‘선운자리’는 도심의
밀도 높은 일상 속에서 한옥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서울한옥이 흔히 북촌과 서촌,
혹은 강북의 오래된 주거지와 연결되어 인식되는 것과
달리, 선운자리는 강남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옥이 특정 지역의 풍경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서울의 다양한 맥락 속에서도 충분히 자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변의 평범한 주택 풍경
속에서는 담담하게 자리하지만,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외부와는 다른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깊이가
펼쳐진다. 마당과 정원을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이 한옥이 품고 있는 정취가 온전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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