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부쳐

한옥이란 ‘한국인의 집’이며 ‘한국적 유전자를 가진 건축’이다. 기와집은 한국뿐 아니라 전 아시아와 유럽에 공통으로 분포했던 재료일 뿐이다. 원시시대에는 움집이, 고대에는 토막집이, 중세에는 초가와 기와 집이, 현대에는 아파트가 주류 한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한-유전자 함량이 낮아 한옥이라 할 수 없다.

한옥이란 형태나 재료,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가 창조하고 축적해 온 건축적 가치와 인간적 일상을 보편화한 건축과 도시를 의미한다. 온돌-마루, 건물-마당의 쌍과 같이 ‘채움-비움’의 적절한 대비와 조화는 한옥이 창조한 위대한 유산이다. 더 나아가 건축-자연의 전일적 세계관은 전통적인 경관구조였다. 한옥은 외부-내부 사이에 문간과 처마라는 중간자적 영역을 가졌고 마당이라는 중성적 통합체를 가졌다. 기능적 가치를 넘어선 정서적 가치, 정신적 풍요를 가진 집이다.

한옥에 잠재된 우월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가치화하고 개념화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를 보편적인 현대의 기술과 재료로 재창조할 때, 이를 감히 우리 시대의 한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자기방어적 명제는 폐기해야 한다.

세계 건축을 다양화하고 일상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좋은 것이 우리 것’이 되어야 한다. 정서와 정신이 풍요로운 현대의 건축, 이 새로운 한옥은 곧 새로운 세계 건축의 출현이 될 것이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주요 일정

공고
2025.07.10 (목)
참가등록
2025.07.10 (목) - 09.05 (금) 이메일 접수
공모설명회·콜로키움
2025.07.21 (월) 10:00
질의접수(1차)
2025.07.22 (화) - 07.24 (목) 이메일 접수
질의응답(1차)
2025.07.28 (월) 서울한옥포털
질의접수(2차)
2025.08.11 (월) - 08.13 (수) 이메일 접수
질의응답(2차)
2025.08.18 (월) 서울한옥포털
작품접수
2025.09.11 (목) - 09.12 (금) 이메일 접수
작품심사
2025.09.22 (월) - 09.26 (금) 서면심사
결과발표
2025.10.15 (수) 14:00 서울한옥포털
시상식 및 심포지엄
2025.11월 초
수상작 전시
2025.11
작품집 출판
2025.12